나의 작업은 식물이 노화되면서 만들어내는 자연의 유기적인 현상을 통해 생명의 경계를 시각화 하는 것이다. 식물의 노화 과정 속에서의 짓무름은 죽음을 마주했던 순간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인체 노화현상을 떠올리게 한다. 나의 촉각적인 경험들이 화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다양한 표현의 변화를 통해 그 경험들을 유추할 수 있는 여지를 둔다. 상기의 감각들과 자연의 변형에서 만들어지는 표피증의 갈라짐, 층의 분열 속 촉감에 주목한다.
식물은 건조된 표피처럼 얆은 한 층의 레이어로 표현하거나, 흐르는 붓 자국을 이용하여 짓무르듯 여러겹의 레이어로 표현한다. 소재는 나무 터널로부터 밑동, 나무 틈, 이끼 등으로 전개되면서 대상물과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붓 터치 자체의 흐름과 그에 따르는 형상으로 변화한다. 화면 안 풍경은 적당한 습도와 적당한 일조량의 건강한 풍경 보다는, 습하고 어두운 풍경에 가깝다. 나는 이러한 표현을 통해 생명의 경계에 있는 시간의 연속적 또는 불연속적인 변화를 보여주고자 한다.
나는 한 화면 안에서 시각과 촉각 등 여러 가지 감각이 함께 구현되는 것에 목표를 두고, 경험했던 감각의 기억을 물질로 표현하고자 한다.
My work is to visualize the boundaries of life through nature’s organic phenomena, which are created by the aging of plants. Festering in plants’ aging process reminds us of the memories of moments in which we encountered death and recalls the aging of bodies.
My tactile experience is not directly revealed but it gives scope to infer experience through variations of diverse expressions. I focus on these senses, cracks made in the transformation of nature, and the texture in the splitting of layers.
Plants are expressed with single thin layers like dried skin or by the use of a running brush stroke that expresses several decaying layers. The subject matter of my painting is hollow tree trunks, stumps, and the moss and cracks on trees. In the process of creation, the objects gets closer and the images change to the flow of the brush stroke itself and are formed according to brushstrokes rather than concrete form. The landscape on the canvas is like a dark humid scene rather than a healthy scene with adequate humidity and sunlight. Through these expressions, I intend to present continuous or discontinuous changes of time which is on the boundary of life.
Comments